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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를 보며 코딩하면 안되는 이유

2018/04/10 Share

게임업계나 스타트업에서 일을 하다보면 상당히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편하고 자유로운 환경은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나눌 수 있으며 자율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런 가운데에는 음악을 들으며 코딩을 하거나 티비나 영화 등을 관람하며 작업하는 경우도 많이 보아왔다. 오늘은 티비를 보며 코딩을 하는 것에 대해 생각했던 개인적 견해를 밝혀보고자 한다.

필자의 경우는 주변소음을 차단하기 위한 정도로 가사가 없는 음악을 듣거나 아무 것도 듣지않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가장 개발에 집중하는 효율적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전문가로서 성장하기 위해, 그리고 좋은 품질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배우거나 좋은 도구를 찾는 것은 매우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마찬가지로 개발에 효율적인 환경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개발을 하면서 티비나 만화를 보는 행위는 집중에 상당히 방해가 되는 행위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이런 것이 프로답지 못한 행위라고 생각한다.

그 사람의 전문성을 평가할 때 태도나 외형만을 보고 평가하는 것은 분명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출퇴근시간이나 복장, 헤어스타일 같은 것들이 그런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발을 하면서 영상을 소비하는 행위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고도의 사고와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티비시청은 품질의 저하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우리 나라를 포함하여 여러 나라들에선 운전 중 영상 시청을 하게 되면 법적인 책임을 지어야 한다. 그 이유는 운전 중 영상 시청을 하게 되면 전방 주시율이 떨어지는데 이게 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굉장히 높다고 한다. 근데 전방 주시율이 왜 떨어질까? 당연히 내용을 듣다보면 영상이 궁금해지기 때문이고 그렇게 잠시 눈을 돌리면 사고로 이어지는 것으로 생각된다. 필자는 평소에도 여러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것을 잘 못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티비 뿐만 아니라 가사가 있는 가요를 들었을 때 집중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을 감지하게 된다.

피플웨어에서 소개된 내용에 따르면 일에 정신없이 집중해서 몰입상태에 빠지는 것을 심리학자들 사이에서는 플로(flow)라고 부른다고 한다. 엔지니어링이나 설계나 개발, 저작과 같은 업무는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기 때문에 플로 상태에 있어야 일이 잘된다는 것은 굳이 책에서 설명하지 않아도 다들 느끼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플로 상태가 되기까지는 소음이나 각종 방해 요인이 없는 상태에서 집중하기 까지의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플로 상태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티비시청을 하면서 플로우 상태에 들어가거나 유지하는 것을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일부러 자신의 한계를 시험할 필요는 없다

당신이 술을 취한 상태라면 조금이라도 코딩을 하는게 좋을까? 아니면 자는게 좋을까? 정답은 잠을 자는거다.

제 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개발을 하면 잘못된 설계를 하거나 버그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개발을 하는데 있어서 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건 개발 후에 설계를 변경하거나 버그를 잡는 것이다. 굳이 여러분의 집중력을 시험해 볼 필요성이 있을까? 술자리에 가서 금주하거나 부페가서 다이어트를 시도할 필요는 없다. 직장에서 당신이 동영상을 감상할꺼면 차라리 동영상을 보면서 휴식해라. 업무에도 적절한 릴렉스와 휴식은 필요하다.

프로란 무엇일까?

“주방에서 쉽게만 하려고 하다보면 당신의 실수들을 고객들이 모를거라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그 때가 그만둬야 할 땝니다. 누구나 버거를 뒤집거나 샐러드 소스를 뿌릴 수 있거든요. 전 19살 때 축구를 하다 쫓겨나야 했습니다. 두번째 기회를 주신게 신의 뜻이었죠. 지금도 제 식당이 영국에서 가장 오래 미슐랭 3성을 받고있는 식당이지만 전 절대 자만하지 않으려 합니다. 요리사는 마지막으로 만든 요리의 맛으로 점수를 받는겁니다.”
<고든 렘지>

레스토랑 주방에서 티비를 보면서 요리하는 유명 쉐프가 상상이 되는가? 프로란 항상 자신이 낼 수 있는 최고의 기량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나는 단순히 월급을 받기 위해 직장을 다니는 직장인이 되고 싶지 않다. 항상 배우고 성장하며 가치를 만들어내는 전문가가 되고 싶으며 그러한 동료가 되고 싶다.

여러분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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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 고도의 사고와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티비시청은 품질의 저하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2. 2. 일부러 자신의 한계를 시험할 필요는 없다
  3. 3. 프로란 무엇일까?